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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션 [완전판]
죽은 여동생의 복수를 위해 조직에 몸담을 수밖에 없었던 천세주. 삶의 희망을 잃고 살아가던 중 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남자애를 만나 그에게 작은 선의를 베풀게 된다. 그 가벼운 마음이 이렇게 무거워질 줄 알았더라면, 너를 데려오지 않았을 텐데. * “내가 말했잖아. 항상 당신이 먼저였다고…….” 언제나 날카로운 시선이 오늘따라 무뎠다. 천세주의 눈빛은 부드럽고, 달콤하고, 진득했다. “그러니까 책임져.” 모두 천세주가 먼저였다. 그가 먼저 제게 손을 내밀었고, 눈길을 주었다. 세진은 그가 손을 내밀기에 잡았을 뿐이고, 눈길을 주기에 그를 바라보았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사랑하게 되었을 뿐이다, 그 다정한 남자를. 세진은 더 이상 제게서 멀어지는 천세주를 보고 싶지 않았다. 당신이 오지 못한다면, 내가 갈게. “나한테 남은 건 이제 당신뿐이야…….” ⓒ 와비,멍멍이 / 메타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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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남편 [완전판]
“이혼해요, 우리 ” “별거 아니잖아요 부부 사이에 잠자리는 ” “한예서 ” “왜요 내가 이런 말 하니까 어색해요?” 오늘, 아내를 졸업하기로 했다 이 결혼은 시작부터 가짜였고, 서지헌은 그저 한예서의 보호자가 되어 주었을 뿐이니까 그에게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한순간도 “오빠 말이 맞았어요 결혼하든, 밤을 보내든 오빠한테 난 여자일 수 없다는 거 이제 인정할게요 ” “…… ” 오래도록 간직해 왔던 첫사랑이자 짝사랑의 결말은 이혼이었다 하지만 지헌은 예서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뭐 하는 거예요? 다 끝났다잖아요 ” “고작 이딴 종이 하나로 뭘 하겠다는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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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렌:저주의시작
“저는 마다트님께 지루하지 않은 시간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 ” 다섯 개로 쪼개진 대륙 중 가장 거대하고 막강한 칸달의 대신관, 마다트 그는 신의 대리인이자 신에 가장 가까운 인간이었지만, 태어날 때부터 목을 옭아매는 저주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검은 머리, 검은 눈 세간에 불행의 상징처럼 구전되는 전설 속 인어를 닮은 세렌 마다트에게 바칠 답례품으로 잡혀 온 그녀는 자신을 배반한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여달라고 속삭인다 “그럼 나에게 남는 건 뭐지? 어찌 되었든 부탁을 하면 바치는 게 있어야 할 텐데 모를 만큼 순진하지는 않은 것 같고 ” 세렌은 영리하고, 영악하였으며, 독특한 여자였고, 마다트는 그녀를 선택했다 * “사랑해 ” 마다트가 사랑하는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 저주의 시작은, ‘자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