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돌이 / 센세 / CHAYo
하늘에서 요정수가 내리던 날, 차디찬 지하 감옥에서 한 송이 꽃이 피어났다.
옅은 분홍빛 꽃은 곧 아기 요정이 되어, 눈 앞의 소년에게 다가갔다.
"안녕! 난 요정이야. 널 만나서 기뻐.
난 너와 함께 이곳에서 나갈 거야!"
"네, 우리 같이 나가요.
서로를 데리고 여기서 나가요."
자신이 누구인지, 왜 갇혀있는지도 알지 못하던 소년에게 처음으로 욕심이 생겼다.
"제가 계속 요정님 곁에 있어도 돼요?"
감정 없는 인간 병기로 커왔던 소년은,
이제 요정님과 함께 감옥 밖으로 나가기를 꿈꾼다.
단 하나의 방법을 통해서.
"요정님의 소울러가 될게요. 우리 계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