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 흑조사 / 토끼는 풀을 먹지 않는다
갑작스레 지구를 덮친 변이 사태, 끝없이 이어진 살육.
겁쟁이였던 난 살기 위해 유일한 가족을 버렸고,
후회는 하루하루 날 갉아먹었다.
죽는 순간까지 스스로를 질책하고 원망했다.
그리고 수없이 다짐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결코 후회 없는 삶을 살겠다고.
“나… 죽은 거 아니었어? 여긴… 20년 전 우리집…?”
나의 염원이 닿은 걸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번엔 절대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리다.
난 살아남을 것이다… 동생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