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암 / 홍사
제국 유일 불의 힘을 다루는 마녀 '체르시니아'에 빙의했다.
다행히 아직 이야기가 시작되기 3년 전.
운명을 바꾸기 위해 찾은 도박장에서 잭팟을 터뜨렸지만
돈 대신 노예 소년을 담보로 데려오게 되었다.
"네 이름 말이야. 벤 어때?"
"좋아요. 좋아요, 벤… 감사합니다…."
불쌍한 소년을 돌봐주며 점점 정이 들게 된다.
의지할 사람 한 명 없는 세상에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지만…
함께하기로 한 그가 말없이 사라졌다.
3년 뒤,
눈앞에 서 있는 건장한 사내에게서 풍겨오는 익숙한 향기.
설마 말도 안 돼, 전혀 다른 사람인데.
"벤...?"
"나의 체르시니아. 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