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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피
“값은 비싸게 치러 줄게.” 절름발이 종 아진과 태회파의 사장인 석주의 인연은 오해로 빚어진 하룻밤을 계기로 시작된다. “네가 다리 병신인 것처럼. 나는 잠 병신이야. 우리 병신끼리 돕고 살까?” 석주의 불면증을 핑계 삼아 아진은 그의 품에서 잠들며, 그의 체온에 익숙해지고. “저는 이렇게 죽을 때까지 사장님 집에서 일하고 싶어요.” “그럼 그냥 여기 있어. 여기, 내 방에, 내 무릎 위에 앉아 있어.” 내가 세상을, 세계를 이 방으로 가져오마. 하지만 행복의 틈을 비집고 의심의 싹이 트고 마는데……. “아진아. 너 빚 다 갚을 때까지 이 방에서 못 나가.” 이제 이 방이 네 세상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주가 저를 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아진은 안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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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디자인 전공의 은한은 같은 전공 학생들과 쉬엄쉬엄하고자 간 벽화 봉사 활동에서 예기치 못하게 또라이 공대생 셋과 한 조가 되어 함께 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세 사람과 어울리게 되며 ‘방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된 은한.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한결의 애정은 남다르다. 스무 살, 서툴고 풋풋한 첫사랑은 그렇게 찾아 왔다. “방울아.” “왜.” “좋아해.” “…….” “진짜로. 많이 좋아해.” “알았어, 알았어.” 괜히 민망해진 은한이 그의 등에다 코를 묻었다. 한결의 냄새가 났다. 흘끔, 뒤돌아본 하얀 길거리엔 내내 네 개던 발자국이 두 개만 찍혀 있다. 은한은 왠지 그 발자국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한결 몰래 부푼 입술을 매만졌다. 스무 살. 첫눈 아래에서의 첫 키스는 적당히 달콤했고, 적당히 알딸딸했으며, 충분히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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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몬 페티시
아래가 유달리 큰 신입생을 찾고 말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MT에 참가하게 된 4학년 복학생 성하. 190이 넘는 큰 덩치의 신입생 무범을 보고 잠깐 설렜으나 두툼한 뿔테 안경을 쓴 얼굴을 보고는 깔끔하게 마음을 접는다. 물 건너간 꿈을 접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는 성하의 옆에 선 남자. 이 남자의 아랫도리가 심상치 않다. ‘아니, 씨발. 이게 뭐야?’ 다급히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하자 뿔테남 신입생 무범이 서있다. '껍데기는 가라.' 눈 딱! 감고 무범의 아랫도리를 위해 열심히 그를 꼬셔보지만 거기 크기만큼 높고 단단한 철벽과 베타가 아닌 우성 알파였던 무범에 실망한 성하. 모든걸 관두려는 찰나, 안경 벗은 무범의 얼굴을 마주한다. "가자." "어딜 말입니까?" "섹스하러 가자고." 알파는 싫지만 잘생긴 큰 놈은 못 참는 오메가 성하와 광적으로 페로몬에 집착하는 '반전 매력' 우성 알파 무범. 형질부터 성격까지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아찔하고 화끈한 앞날은?! #오메가버스 #학원/캠퍼스물 #연하공 #안경벗으면잘생공 #모든게다큰공 #유교공 #페티쉬공 #변태사랑꾼공 #대형곰공 #연상수 #미남수 #알파혐오수 #얼빠수 #강수 #적극유혹수 #큰거좋아수 #폭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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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만납시다
평화로운 서울에 창궐한 좀비 바이러스 한국은 좀비를 ‘먹보’로 명명했으며, 사투 끝에 먹보 소탕에 실패한다 -국민 여러분, 우리 정부는 9월 30일, 서울과 함께 한반도를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전남 목포 목포항에서 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 살아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