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
사랑스럽고 주변 사람을 챙기는 착한 아이, 릴리아나 펜스.
그것이 릴리가 지향하는 자신의 이미지였다.
자신의 호의 하나가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키는지는
상류층에 있는 그녀가 신경 쓸 것도, 쓸 이유도 없는 것 이었다.
그런 그녀에게도 꽃피는 사랑이 왔으니, 새로 들어온 평민 음악교사 에드워드 카터였다.
릴리의 마음은 에드의 주변을 겉돈다.
겉으로는 받아주는 듯 묘하게 차가운 그에게서 기이한 감정을 느낀다.
애정과 경멸 그 사이 어딘가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하는 나날,
릴리는 예상외로 이른 귀가를 한 아버지에게서
가문을 위한 결혼을 강요받는다.
에드가 붙잡아주길 바라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그에게 자신의 약혼 사실을 알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