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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아가씨는 남자다
로터리 가문의 막내 딸이자 몸이 약해서 별채 밖으로 나오지 않는 연약한 아가씨, 크리스탈 로터리. 그의 정체는 남자다. 가문에서 살려 두는 건 여자뿐, 남자는 시체가 되거나 후계자가 되거나 둘 중 하나뿐이다. 빽도 힘도 없는 크리스탈의 유일한 목표는 로터리 가문을 떠나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 살아남기 위해서 딸로 자랐다. 죽은 사람처럼 숨죽이고 지냈다. 드디어 떠나려 했는데, 결혼을 하란다? 궁지에 몰린 크리스탈은 로터리와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펜트린 대공에게 청혼서를 넣는다.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는데 허혼서가 돌아왔다. 크리스탈은 펜트린 대공성으로 도망친다. 냉정한 북부의 주인, 잔인한 남자, 얼음장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 크리스탈은 소문만 무성한 일리안 펜트린을 만난다. 그리고 결혼했다. 어쩌다 보니? * “그리 긴장할 필요 없어요. 난 그대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테니까요.” 부부로서 맞이한 첫날밤, 크리스탈은 합방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게 무슨 소릴까. 넌 파혼당할 거라고 돌려 말하는 건가? 숨결이 닿을 거리에서 일리안이 속삭인다. “레이디에겐 죄송하지만…… 제가 고자라서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일리안 펜트린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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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나의 다중인격자에게
아름다운 항구 도시 라스페치아. 고아원을 나온 후, 3년간 전쟁터에서 간호원으로 복무했던 모니카는 부유한 몰렛 가문의 가정교사로 채용된다. 낯선 도시에서의 첫날, 모니카는 거리에서 익숙한 얼굴을 마주한다. “…솔?” ”죄송합니다만, 저는 솔이라는 사람이 아닙니다.” 전쟁터에서 극진히 간호했던 병사, 솔인 줄 알았건만 생전 처음 봤다는 듯한 태도에 착각이구나, 생각하기도 잠시! 어째 이 남자… 만날 때마다 이름도, 성격도 달라진다?! 같은 건 그림 같은 외모와 오른쪽 눈가에 난 옅은 흉터뿐. 거짓말쟁이? 일란성 쌍둥이? 그것도 아니면 혹시 다중인격자라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