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 / 이응이 / 진저리
4년 만에 이혼했다.
벤츠인 줄 알았던 남편의 무관심과 시댁의 은근한 핍박에 지쳤다.
검도선수였던 시호는 새로운 검도단을 창단하며 새 인생을 시작하기로 했다.
“정말 서시호 선배 맞습니까?”
그리고 녀석을 다시 만났다. 고등학교 검도부 후배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검도 선수, 기윤기.
“……남편분은.”
“나 이혼했어. 한 달 전에.”
시호는 윤기에게 자신이 만든 검도단으로의 영입을 제안한다.
“조건이 있습니다.”
“뭐든 말만 해.”
“선배를 주십시오.”
녀석의 눈빛이 변했다.
“다시는 놓치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
그녀는 모른다. 제 시꺼먼 속내를.
처음 본 순간부터, 당장이라도 당신을 한 입에 집어삼키고 싶었던 내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