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륵코믹스 / 손금
"네가 날 좋아하면 좋겠어, 너 자신을 잃을 정도로."
스무 살 겨울, 베로니카는 모든 걸 잃었다.
고향도, 친구도, 가족도, 인간으로서의 미래도.
괴물에 동화된 붉은 눈동자는 끔찍한 광경만 보여주지만…
리온 베르크, 한때 성기사였던 남자가 베로니카에게 제안한다.
"지옥 불에서 구르더라도 살고 싶으면 말해."
"난 너만이 이 재앙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괴물이 된 여자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신의 숨결을 담은 입맞춤뿐.
자신을 사랑할 리 없는 남자의 키스를 받으며 베로니카는 생각한다.
당신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