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 그리다 / 비밀요원 케이
심장을 주무르는 신의 손, 한국대 수석졸업에 빛나는 흉부외과의 샛별 윤해준.
사람 살리겠단 마음 하나로 수술을 진행했던 환자가 사라져버렸다!
병원비만 칠천팔백.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맹수에게 납작 고개를 조아렸다.
“돈 갚을게요. 어떻게든 갚을게요.”
“……무슨 수로?”
서문그룹 후계자이자 제일병원의 이사장, 서이한.
가진 것이라면 돈, 혹은 막대한 돈뿐인 그에게 아쉬운 것이라면 단 하나.
어머니의 성화에서 자신을 자유롭게 해줄 ‘없는 애인’뿐.
마침 제 앞에 굴러떨어진 뻔뻔한 초식동물의 목덜미를 덥석 물어버렸다.
“한 번에 천만 원 어떻습니까?”
“……이, 이사장님과 만나면요?”
“‘만나는 척’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