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쥬 / 보령 / 유미미
한 남자가 제 모든 것을 걸고 만든,
단 한 번의 기적.
"그대를 잃고 싶지 않아."
"제발 내가 그대를 잃지 않게 해 줘."
신이 아니었다.
'……당신, 이었어.'
"……백기하."
바람을 타고 노래처럼 날아드는 빛,
주위에서 별처럼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찬란한 기적.
신께 감사를 드렸건만,
이 기회를 제게 준 것은 그녀를 외면하던 신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구애하고,
그녀가 모른 척하던 한 사람이었다.
'그러지 마. 난 당신을 신경 쓸 겨를 없어.'
'내 가족을 살리는 게 무엇보다 먼저야. 그 외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주세화는 자신과 가족을 모두 참살한 원수에게는 고통을,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에게는 사랑을 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