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김동혜) / 수빈(악어스튜디오) / 박얼빈
벽치기 다음에는 응당 키스여야 하지 않는가.
한데 앞의 남자는 키스 대신, 그보다 더 농염한 눈빛으로 은결을 보았고
둘의 시선이 끈적하게 얽혔다.
“먼저 꼬셔놓고.”
변성기가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 완벽한 남성의 목소리였다.
“처절하게 버렸지.”
게다가 고압적이다.
“이런 걸 먹튀라고 하나?”
전 남자친구를 되찾기 위해 1년 전으로 돌아왔는데,
친구 동생 놈과 엮였다.
고의인듯 고의 아닌,
미필적 고의에 의한 그들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