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림 / 말차비엔나
아그니스 공작의 시한부 딸을 대신하여
황태자와 결혼하기 위해 입양된, '나비아 아그니스'
"진짜 가족이 되고 싶어요."
가족의 애정에 목을 맸던 나비아는
학대를 받으면서도 황후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공작의 친딸인 비비안의 병이 낫는 순간, 가족들에게 버려진다.
아니, 그 때마다 버려졌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대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당신들의 가족이 되려면."
나비아는 피에 젖은 장갑을 벗었다.
그러자 오른 손목에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숫자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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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숫자를 내려다보며 담담히 고백했다.
"이제 가족 놀이는 그만하려고요."
그 순간, 손목의 숫자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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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시 시작된 삶.
"나를 건드렸다면, 대가는 치러야지."
과연 그녀는 아그니스 공작가에 복수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을 보호해줄 임시 가족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