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객 / 구월
서울 변두리에 자리한 볕이 들지 않는 낡은 맨션.
어떠한 법의 보호도 받지 못하며 가난과 고통만이 맴도는 "레드 맨션".
그곳의 제일 구석진 모퉁이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성경"은 현재 레드 맨션 관리자 "권청림"을 스토킹 중이다.
'왜 온 걸까? 마지막엔 왜 나를 보고 웃었지?'
음침한 시선으로 청림을 관찰하고 빠짐없이 노트에 적어 내리던 어느 날.
성경은 그를 떠올리며 발정하는 꼴을 들키고 만다.
"너, 그럼 나랑 씹질도 하고 싶겠네."
처음엔 가벼운 폭력과 성적인 행위만 오가는 관계에 불과했다.
그러나 성경이 내보이는 맹목적인 복종과 광기 어린 애정으로 인해 두 사람 사이는 서서히 균열이 일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