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피치 / 북팔 / 난바다
‘불행에도 주기가 있다. 그것은 복잡한 수식을 거쳐 나오는 0이나 1 따위의 정답처럼 꼭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봄이 지나면 결국에는 겨울이 오고 마는 만고불변의 법칙처럼 시나브로 찾아와 흉포하게 내 삶을 들쑤시곤 했다’
불행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손여일과
‘나는 맹세코 업어 키운 9살 연하의 남동생을 연애의 대상으로 고려해 본 적이 없었다. 발정 난 개새끼도 아니고, 그런 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 손여일이 갖고 싶은 단 한 가지 차정인.
“나랑 사귈래?”
“아니.”
“오….”
물론 쉽지 않고
“애기라고 하지 말라니까?”
“왜 애기 맞는데.”
“나 스물세 살이야.”
“어쩌라고, 나는 서른두 살이야.”
“…….”
생각보다 유치한
욕심보다 트라우마가 많은 스물세 살 손여일의 눈물겨운 차정인 쟁취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