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 정아 / 김이룬
막장 느와르 BL 소설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것도 집착광공이자 백천의 보스를 미치게 짝사랑하다 주인공들의 첫 만남 속에서 잔인하게 죽어 버린 악녀로!
이렇게 된 거 최애였던 계략수의 죽음으로 끝나는 둘의 사랑을 해피 엔딩으로 바꿔 볼까 했는데,
“같이가자. 나의 지옥으로.”
어라? 그 최애의 손에 납치되어 버렸다.
‘좋아했다고요.’
‘근데 이건 너무하잖아.’
소설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전개에 살기 위해, 최애를 조금만 꼬셔 보려 했다. 날 죽이기엔 좀 아쉽다 싶을 정도로만.
“나 왜 좋아했어요?”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할 수 있다면 한번 도망가 봐요 공주님.”
“내가 지금 너한테 눈이 돌아서, 미친 짓 하고 있거든.”
남주의 남자친구가 내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제발, 연별아…….”
“너까지 날 버리지 마……”
도망갈 수 없이 위험하고, 아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