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화 / 김윤아 / 에피
[매주 금요일 업데이트]
분명 흥에 겨워 잔뜩 술을 마시고 내 방에서 잠들었을 뿐인데.
“옷 갈아입고 주방으로 내려와. 최대한 빨리.”
뭐지? 아직 술이 안 깬 건가? 아니면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눈 떠 보니 황궁 주방 시종으로 빙의했다.
한식당에서 구를 대로 굴렀는데, 황궁 주방이라고 다를 건 없지.
할 수 있다, 서안나!
“좋았어. 그 잘난 얼굴에 기분 좋은 미소를 잔뜩 머금게 해 주겠어.”
의지를 다지고 본격적으로 요리에 착수해 황제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처음엔 신기한 맛이었지만, 아무래도 같은 맛이라면 좀 질릴 것 같거든.”
이 황제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즐기는 고약한 성미를 가진 것 같다.
“나는.”
“꽤 마음에 들거든.”
저기요, 주어가 빠졌잖아요. 내가 마음에 든다는 소리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