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아쿠아리움에서 고래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져버린 한비. 그러나 자신을 반기듯 수족관 안을 빙빙 도는 고래가, 사실은 수족관이 너무 좁아서 미쳐버린 것이라는 말을 듣고 깊은 충격에 빠지게 된다. 시간이 흘러 20살의 겨울. 한비는 우연히 간 클럽에서 자신이 꿈꿔온, 고래같이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남자 '선우'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 한비는 선우와 운명적인 뜨거운 밤을 보내고, 정말로 운명처럼 단 한 번의 잠자리로 임신을 하고 만다. 그러나 자유로워야 숨 쉴 수 있는 고래 같은 이 남자에게 덜컥 임신 사실을 알리리가 쉽지 않은데... 한비는 고민 끝에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의지해왔던 친구 수아에게 고민을 상담하며 선우를 소개해 주기로 한다. 그렇게 처음으로 만난 세 사람. '그런데 선우 오빠가 자꾸만 왜 수아를 저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지? 나 뭔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것 같아.' 만나지 말았어야 할 세 사람이 만나 벌어지는 파격적이고 몽환적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