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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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이 환락가 출신인 탓에 어린 시절부터 천대받으며 자란 루스 카이첼. 자신을 가문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황실 기사단에 입단했지만, 결국 가문의 힘에 의해 어린 나이에 기사단의 단장이 된다. 어디로 도망쳐도 가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던 그가 모시게 된 황족은 눈이 부실 정도로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아름답고 우아하지만 더없이 괴팍하고 이기적인 황태자 아일이었다. 한참이나 어린 그에게 압도당한 것도 잠시, 조용한 전쟁터와도 같은 황성 내에서 아일은 루스에게 그의 '진정한 방패'가 되기를 종용한다. 가까운 이들의 목줄을 틀어 쥔 협박에 루스는 아일의 명을 따라 시한부 연인 역을 시작하게 되고. 서로의 목적을 위해 시작된 가짜 연인. 하지만 그 지리멸렬한 관계의 끝에 남은 건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기쁨보다는 저릿한 심장의 통증뿐이었다.
레진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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